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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로면 다 죽는다”…현대트랜시스 800여 개 협력사, 노조 파업 중단 촉구
협력사 직원 300여 명 충남 서산서 결의대회
30일째 노조 파업에 납품 차질·피해 눈덩이
“자금 사정 악화로 회사 폐업 및 도산 우려 ”
현대트랜시스 협력사 직원들이 지난 6일 충남 서산시에서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기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협력회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트랜시스의 800여 개 협력사들이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 장기화와 관련 심각한 경영위기를 호소하면서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협력사 직원 300여 명은 지난 6일 충남 서산시 일대에서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기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서산시청 인근과 호수공원 등 서산 시내 주요 중심지에서 “30일째 지속되는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800여 개 협력업체들이 납품 차질에 따른 경영 손실과 자금 사정 악화로 회사 폐업 및 도산 우려 등 심각한 위기에 있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이어 “노조의 무리한 성과금 요구로 인한 파업의 피해가 고스란히 협력사에 전가되고 있다”며, 파업 중단과 정상화를 촉구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협력사 대표는 “납품 중단이 시작되면 협력업체 대표는 직원들의 급여를 구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러 다녀야 한다”며 “성과급이 아닌 월급·월세를 구하기 위해 뛰어 다니는 실정에, 자금을 확보해도 높은 이자로 인한 경영손실은 고스란히 협력업체의 몫”이라며 협력사들의 자금 악화 상황을 호소했다.

또다른 협력사 직원은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성과금 문제지만, 협력사들에는 생계의 문제”라며 “매일매일 불안에 떨며 파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한 집안의 가장, 아들, 딸인 직원들을 생각해서 파업을 조속히 멈춰 달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6일 결의대회에 참석한 현대트랜시스 협력사 직원 300여 명이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협력회 제공]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집회시위와 함께 전면 파업을 30일째 강행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달 8일 현대트랜시스 국내 최대 자동변속기 생산거점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이 부분파업을 시작한 데 이어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파업 확대로 서산공장에 자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1~3차 중소 협력업체까지 납품 차질을 빚고 있으며, 현대차 등 완성차공장 역시 연쇄적으로 정상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노조 파업의 장기화로 800여 개에 이르는 1~3차 중소협력업체의 가동 중단과 임시 휴업이 불가피하고 고사 위기에 이를 수 있어, 국내 자동차업계의 우려도 확산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노조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약 24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1169억원)의 2배에 달한다.

반면 현대트랜시스 사측은 지난달 31일 18차 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 9만6000원 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급 및 격려금 400%+1200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현대트랜시스가 제시한 역대 최고 성과급(총 재원 1075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92% 수준이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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