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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광양항만공사, 코로나 시국에 단체 등산
인천·울산항만공사 동호회 활동비 지원 방역의식 소홀
여수광양항만공사 본사.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항만 공기업들이 대규모 체육대회를 강행해 빈축을 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항만공사 등 각 기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인천·울산항만공사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규모 체육행사, 단체 회식을 시행하거나 동호회 활동을 지원한 기관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의 경우 지난해 11월 코로나 유행이 한창이던 시기에 95명이 모이는 대규모 등산 체육행사를 개최했다.

본사가 있는 광양에서 1시간 30분 거리의 장성군 축령산으로 단체버스를 이용해 이동하고 등산 후에는 인근 식당에서 마스크를 벗고 단체 식사를 해 감염 우려를 키웠다.

축구, 영화감상 등 동호회 지원예산은 2019년 1987만원에서 2020년 2062만원, 2021년 2627만원으로 오히려 증가해 코로나 상황에서 직원들의 대면 활동을 장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항만공사는 작년부터 올해 6월까지 4362만원을 동호회 활동비로 지급했는데, 이 중 2932만원은 동호회 직원들끼리 인근 의류·신발 매장과 영화관에서 상품권을 구입해 나눴다.

울산항만공사도 작년과 올해 6월까지 동호회 활동비로 1532만원을 지원했고, 작년에만 10차례에 거쳐 121명이 참여하는 부서별 단합대회를 개최하는 등 동호회 활동을 장려하는 듯한 복리후생비 지출이 문제가 됐다.

최 의원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할 공기업들이 대규모 체육대회와 단체 회식 등으로 정부의 방역 활동에 역행하고, 상품권 나눠먹기 라는 꼼수를 부린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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