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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횡단하는 최재혁 대표 “케이팝 위기? 그 반대죠”(인터뷰)

기사입력 2015. 01. 12 09:38
[헤럴드POP=김은주 기자] 아시아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케이팝. 최근 몇 년 사이 유튜브, SNS 등 다양한 플랫폼을 날개 삼아 전 세계로 날아갔다.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도 모자라 ‘케이팝 불모지’인 칠레, 페루 등 남아메리카까지 보폭을 넓혀가며 영역을 확장했다. 여러 팀의 합동 공연부터 아티스트의 단독 공연까지 갈 만한 곳에서 할 만한 공연을 수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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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에 비해 공급이 빈번했던 탓일까. 비아시아 지역에서의 공연 요청 횟수가 줄어들고 케이팝 아티스트의 인기가 하락세를 타자 ‘케이팝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 10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한 케이팝에 인기 브레이크가 걸린 것일까. 미국과 한국을 수시로 오가며 케이팝의 성장을 지켜봐온 더키아티스트에이젼시(the Key Artist Agency) 최재혁 대표의 의견은 달랐다. 그가 진단한 케이팝의 뿌리는 아직 단단했다. 잎이 시들었다고 해서 케이팝 전체가 썩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바라보는 케이팝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다들 케이팝 거품이 빠지고 이제 곧 끝날 거라고 하잖아요. 2~3년 전부터 다들 그렇게 전망했죠. 저는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끝났을 때 동남아시아에서 터졌고요. 동남아시아가 시들해지니 중국에서 터지고 있거든요. 이제 남미랑 유럽에서 서서히 올라오고 있어요. 간단한 예를 들면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케이콘(K-con) 콘서트가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거든요. 요즘 케이팝 신인 가수들은 국내 머무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고요. 이는 아직 해외 시장에서 케이팝 요청이 많다는 거죠. 위기라고 하기에는 무리라고 봅니다.”

최 대표는 케이팝의 미래가 밝은 이유에 대해 고품질을 꼽았다. 트랜디 한 장르를 바탕으로 한 화려한 안무, 한 편의 영화같은 뮤직비디오로 완성되는 케이팝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케이팝 음악이나 뮤직비디오는 다른 국가에 비해 품질이 훨씬 뛰어나요. 미국에 있는 스튜디오에서도 작업을 해봤고 다양한 스태프들을 만났는데요. 케이팝만한 고품질을 만나진 못했어요. 미국에 할리우드 브랜드가 유명하고 자리를 잡아갔듯 한국에는 케이팝이 하나의 장르가 돼 가고 있죠. 특히 한국 스태프가 일을 정말 열심히 해요. 아이디어도 굉장히 좋고요. 무엇보다 손재주가 좋아서 노래를 꼼꼼히 잘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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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겸 작곡가이기도 한 최 대표는 케이팝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 양국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03년 무렵 미국 할리우드에 위치한 명문 음악대학교 MI(Musician Institute)에 들어가 음향을 전공한 뒤 동지역 유명 스튜디오 사일런트 사운드(Silent Sound)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1970년대 활약한 미국 스톤 시티 밴드 멤버인 고 릭 제임스(Rick James)가 죽기 일주일 전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녹음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1990년대 하드 코어 힙합 창시자인 쿨 키스(Kool Keith), 마스터피(Master P), 치노 엑셀(Chino XL), 스눕독(Snoop Dogg)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앨범에 참여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6개월 만에 메인 프로듀서로 승진하는 파격 인사를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그랬던 그가 신훈철 작곡가를 만난 후 한국 음악 시장에 눈을 돌리게 됐다. 케이팝을 몸으로 배우기 위해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플레디스에 들어가 A&R 매니저로 일하며 밑바닥부터 닦았다.

10여 년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케이팝을 익히고 인연이 닿은 케이팝 아티스트와 작업을 했다. 국내 음원 퍼블리셔를 설립하여 샤이니 키와 인피니트 우현이 합작한 프로젝트 그룹 투하트의 ‘딜리셔스’, 브아걸의 ‘Come with Me', 뉴이스트의 ’Beautiful Ghost' 등 음원 중계, 인기 걸 그룹 씨스타의 ‘썬샤인’ 공동 작곡, 신인 힙합 그룹 포텐의 ‘토네이도’ 작곡했다. 이외에도 씨스타 ‘나혼자’ ‘러빙유’ 뮤직비디오를 진행했고 포텐의 ‘토네이도’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는 등 케이팝 가교 역할을 했다.

2년 전 CEO로 명함을 새로 내고 더 키 아티스트 에이전시 회사를 운영 중이다. 국내외 시장을 겨냥하는 신인 가수를 발굴하고 케이팝 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가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 대표는 케이팝 성장에 중심을 두고 작사 작곡뿐만 아니라 매니지먼트, 기획, 안무, 화보, 홍보 등 아티스트가 한 장의 앨범을 내기까지 필요한 창의적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최 대표는 과거 케이팝이 아이돌을 대표하는 댄스 음악의 장르로만 통용됐다면 이제는 힙합,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장르가 알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음원 차트를 보면 정기고 소유의 ‘썸’, 산이 레이나의 ‘한여름밤의 꿈’, 태양의 ‘눈,코,입’이 크게 인기를 모았어요. 이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안무에만 집중하는 아이돌이 아닙니다. 결국 대중이 음악에 반응한다는 것인데 다른 나라의 리스너도 마찬가지로 느끼죠. 좋은 음악에 어디 국경이 있겠습니까.”

김은주 기자 gl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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