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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리뷰]'원라인' 임시완X진구X박병은, '쩐의 전쟁' 신세계를 열다

기사입력 2017. 03. 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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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라인' 포스터 / NEW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진짜 '꾼'들이 벌이는 화끈한 한 판이 온다. 작업대출의 세계를 그린 '원라인'이다.

20일 오후 영화 '원라인'(감독 양경모/제작 미인픽쳐스, 곽픽쳐스)이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베일을 벗었다.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임시완)가 전설의 베테랑 사기꾼 장 과장(진구)을 만나 모든 것을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신종 범죄 사기단에 합류해 펼치는 짜릿한 예측불허 범죄 오락 영화다.

'원라인'의 주요 소재는 작업 대출이다. 은행을 상대로 벌이는 대출 사기를 이르는 말이다. 은어로는 '원라인'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사기꾼들이 이름과 나이, 직업 등 모든 것을 속이는 작업 수법을 뜻하기도 한다.

영화는 2005년 서울 을지로 뒷골목의 풍경을 비추며 시작한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허술한, 소위 말해 '사짜'의 기운이 넘쳐흐르는 허름한 사무실. 여기에는 비밀이 숨어있다. 은행에서 대출한도를 초과한 사람들이 찾는 마지막 보루가 이곳이다. 신분을 위조해 대출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대출금의 일부는 수수료가 된다.

거나한 한판의 중심은 민 대리(임시완)다. 기울어진 가세 때문에 잡다한 사기극을 벌이던 그는 우연히 작업대출계의 베테랑 사기꾼 장 과장(진구)을 만나게 된다. 자신을 상대로 맹랑하게 눈속임을 하려던 민 대리의 끼를 알아본 장 과장은 그를 작업대출계의 샛별로 키운다.

모든 사업에는 전문적 분화가 필요하다. 작업대출 역시 마찬가지다. 큰 그림을 그리는 건 장 과장의 몫이지만, 각종 신분증과 증명서 등을 위조하는 건 송 차장(이동휘)의 몫이다. 또한 고객의 신상정보를 쓸어모으는 건 홍 대리(김선영), 수금은 박 실장(박병은)이 담당한다. 이쯤 되면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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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라인' 스틸 / NEW 제공


그간 사기극을 그린 영화는 많았다. 하지만 '원라인'은 사람이 아닌, 은행을 상대로 사기단이 벌이는 범죄행각이란 점이 다르다. 업계의 작업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다. 동업과 배신이 난무하는 정신없는 한 판은 고삐 풀린 말처럼 거침없이 끝을 향해 질주한다. 그러면서도 사회의 부조리와 불평등한 분배의 아이러니를 짚어낸다.

배우들의 변신 역시 관람 포인트다. tvN '미생'(2014) 영화 '변호인'(2013) 등 착하고 선한 인물을 주로 연기했던 임시완은 '사기 천재' 민 대리로 분했다. 천연덕스러운 얼굴과 화려한 말발로 상대방을 들었다 놨다하는 그 능청스러움은 깜찍하기 그지없다.

KBS 2TV '태양의 후예'(2016)에서 서대영 상사 역으로 순정파 로맨틱 가이를 연기했던 진구는 천부적인 사기꾼 장 과장으로 분했다. 비록 직업은 남의 등쳐먹기지만 인간적 도리를 잃지 않는, 나름 소신 있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원라인'의 발견은 단연 박병은이다. 박 과장 역의 그는 부와 명예를 위해서라면 인면수심 행위도 서슴지 않는 잔혹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후진은 없고 직진뿐인 박 과장의 범죄행각은 '원라인' 쾌속질주의 일등 공신이다. 제대로 물 만났다.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합이 돋보이는 '원라인'이 비수기 극장가에 흥행 물꼬를 틀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9일 개봉.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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