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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컴백' 솔리드 "20년 만에 셋이서 곡 녹음, 소름 돋았다"

기사입력 2018. 04. 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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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고승아 기자]21년이라는 시간을 감히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1993년 혜성처럼 등장해 R&B의 선구자이자 전설의 수식어를 얻은 솔리드는 '이 밤의 끝을 잡고', '천생연분', '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등 히트곡을 남기고 가요계를 잠시 떠나있었다.

그 사이 정재윤, 이준, 김조한은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며 완전체로의 활동은 잠시 미뤄두고 있던 터. 이후 2018년 3월, 21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돌아온 세 사람을 다시 뭉치게 한 건 바로 '음악' 그 자체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솔리드는 'Into the Light' 발매 기념 인터뷰를 열고 21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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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부터 생각을 했지만 본격적으로는 작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제 곡 쓰면서 계속 활동해왔지만 오랜만에 정재윤 씨 곡을 정말 부르고 싶더라. 어떤 걸 더 배울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고, 오픈마인드로 생각했다. 옛날에 손발이 잘 맞았으면 시작하자마자 첫 곡을 녹음했는데 정재윤 씨 곡이 제 목소리와 이준 씨의 랩이 20년 만에 딱 처음이었는데 소름 돋았다. 잘 어울릴까 걱정했는데 딱 잘 붙더라. '역시 우리가 이런 느낌이 있었지'라고 생각이 들더라."(김조한)

특히 90년대 활동 이후 미국에서 사업 등으로 자리를 잡고 음악과 관련된 작업은 일절 하지 않았던 이준은 다시 활동을 재개한 것에 대해 "정말 어색했다. 최근 팬미팅에서 관객석에 앉은 분과 대화를 하는 데도 너무 어색하더라. 이렇게 오랫동안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서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게 '오빠'라고 하니까 저를 보고 왜 저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 연예인이라는 게 적응이 안 된 것 같고, 그냥 아빠 같다"라고 털어놨다.

21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다시 앨범을 만드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지속적으로 서로 연락을 하고 마침내 앨범을 완성시켜 내보였다.

이준은 "(미국과 한국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그런지가 작년 9월부터다. 한 달에 한 번씩 여기 와서 2주 동안 왔다 갔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때문에 미국에서 직원들이 찾지는 않았느냐'고 묻자 "사실 회사에서 저를 찾는 일은 없었다. 저 없어도 잘 돌아가더라. (웃음). 그리고 팬들이 원하면 가수 활동을 더 지속해서 할 수도 있다고 본다. 만약 없으면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조한은 이어 "저는 여기 계속 있으니까 더 편한 것도 있었다. (이준 씨가) 왔다 갔다 하는 게 그만큼 이 프로젝트에 애정이 있다는 거니까. 원래 큰 미팅도 있는데 무조건 여기(인터뷰)에 나오겠다고 하더라. 마음 잡기 어려울 텐데 잘 잡아서 음반도 나오고 공연도 하게 됐다.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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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이 21년 만에 들고 온 앨범은 'Into the Light'. 지난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작곡, 편곡, 프로듀싱 등 음악 작업 및 제작 전 과정을 직접 진행한 솔리드는 삶에 지치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휴식과 위안을 받는 그런 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앨범에 담았다.

정재윤은 "제가 21년 만에 아티스트라는 포지션으로 다시 돌아왔다. 프로류서로 아티스트 위에서 일하다가 다시 돌아오니 실감이 안 나는 부분도 있다"면서 "그런데 방송국에서 놀라웠던 게 20년 전 아시던 분들이 다 계시더라. 신기하기도 했다. 방송국 갔을 때 박자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가는 분위기였다. PD분들이 다 아시는 분들이라 맘이 편하기도 했다. 돌아왔을 때 완전히 다를 줄 알았는데 익숙한 분위기라 상당히 편했다"고 회상했다.

이준 역시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오랜만에 보던 PD님들도 많이 만났고, 반가운 얼굴들이 많더라. 물론 기술적으로는 20년이 흘렀으니까 많이 좋아진 게 느껴졌고, 되게 세련돼진 것 같더라. 그거 외에는 재윤 씨처럼 저도 아주 반가웠다. 옛날 보던 사람들이 많았다."

솔로로 계속 활동하던 김조한은 "저는 방송을 계속 해왔다. 그래도 20년 동안 방송국들이 많이 옮겨졌다. 디지털미디어센터도 생기고. 이렇게 발전을 했구나 싶다. 그래서 K-POP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시간의 흐름 만큼이나 솔리드라는 그룹이 젊은 친구들에게는 낯설 수도 있는 터. 그러나 솔리드는 자신들의 음악적 색을 토대로 가장 트렌디한 음악을 공개했다. 80년대 신스팝 등 레트로 사운드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 과거와 미래를 잇는 모던한 곡 'Into the Light'는 솔리드의 현재 모습과 가장 닮았다.

정재윤은 "제 딸이 16살이라 한번 체크해본다. 그런데 저희 딸이나 친구들 모두 이 곡들을 좋아하더라"면서 "음악으로 일단 던져보고 솔리드인지 아닌지 파악하게 해보자 싶었다.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들었을 때 이 노래 좋다고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요즘 어린 친구들이 들었을 때 낯설지 않은 음악을 만든 것 같다. 사실 나이가 있으니 10대 위주로 음악을 만들 순 없다. (웃음) 저희들 색을 유지하면서 어린 친구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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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준은 "20년 전과 똑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많이 부담스럽다. 기대감도 많았을 텐데 아주 두려웠다. 그래서 다시 돌아온다는 걸 가장 걱정했다. 실망하게 할까 봐.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변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으냐. 그러나 결국 음악을 하고 싶어서 그런 생각을 집어치우고 다시 돌아왔다. 고민도 많았지만 음악 위주로 하자고 마음도 먹었다. (웃음) 뭐라 그럴까. 지금 이게 저다"라고 쑥스러움을 내비쳤다.

솔리드는 오랜만에 돌아와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같은 음악 방송, 라디오 등을 통해 얼굴을 내비치고 팬미팅과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질 계획.

정재윤은 "저희 색을 유지하면서 모든 나이 층을 어필할 수 있는 목적이 있다. 앞으로도 공연을 이어서 할 것이고, 5월까지 국내에서 공연을 하고 해외 공연도 구상 중이다. 세계투어도 진행할 예정이다"라면서 "예쁘게 봐달라기에는 나이가 많지만 최대한 좋은 음악으로 보답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준은 "감사하다. 그냥 계속 앞으로 여러분들, 우리 리스너들, 팬들한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가수,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잘 부탁드린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조한은 "공연을 통해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음악으로 멋진 공연 준비하면서 많은 걸 보여드리겠다"고 인사를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신보를 발표하고 21년 만에 '솔리드'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친 정재윤, 이준, 김조한. 이제는 '꿈속에서 나와' 독보적인 음악으로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사진=솔리드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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